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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방문보건팀, 의료사각지대 해소의 숨은 공신
  • 김영태
  • 등록 2012-03-19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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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600 ~ 1000가구 방문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밀착간호서비스 펼쳐
우리 속담에 ‘봄 날씨와 노인 건강은 믿을 것이 못된다.(春寒老健不可望)’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꽃샘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즈음을 두고 생겨난 말이 아닌가 싶다.
 

보건기관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울 때보다 오히려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춥다가 갑자기 더워지는 때에 노약자 사망률이 평균 30%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고혈압이 있는 최씨(81·서산시 동문동) 할머니는 요즘 추웠다 더웠다 하는 날씨 때문에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
 

그나마 한 달에 한두번씩 주기적으로 방문해 혈압을 재주고 약도 가져다주는 그녀들이 있기에 힘겨운 삶이지만 버틸 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5㎏이 넘는 진료가방과 약가방을 메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며 최씨 할머니 같은 의료소외계층에 따뜻한 사랑의 손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
 

바로 ‘빨간 천사’라 불리는 서산시보건소 방문보건팀이다. ‘빨간 천사’라는 별명은 이들이 타고 다니는 빨간색 경차와 빨간색 유니폼에서 비롯된 것이다.
 

간호사 8명, 물리치료사 1명, 영양사 1명, 치위생사 1명 등 총1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하루 20 ~ 40가구씩 매월 600 ~ 1000가구를 방문간호한다.
 

당뇨병이 심한 할아버지와 관절염을 앓고 있는 할머니, 뇌졸중으로 자리에 누운 장애인 총각 등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거동불편자 등이 이들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대상이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환자나 거동불편자의 가정을 찾아가면 청소나 빨래는커녕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눈물겨운 모습이 참 많다.
 

이들은 대상자의 집집마다 들러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상처부위와 욕창을 소독하며 이부자리를 갈고 기저귀를 갈아입힌다. 또 굳어가는 몸을 주무르고 또 주물러 물리치료를 실시하고 영양상며 개인위생상태도 꼼꼼히 점검한다.
 

알아듣기 쉽도록 손짓발짓 다해가며 설명을 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낯선 이를 경계하며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하던 사람들도 6년째 이런 모습을 보다보니 이제는 방문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고혈압에 당뇨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씨(77·서산시 운산면)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도 이만큼은 못해요. 혈압도 재주고 약도 타다주고 물리치료도 해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성석 의무과장은 “몸에 난 상처는 정성껏 치료해주고 마음에 난 상처는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우리 방문보건팀이야말로 별명 그대로 날개 없는 천사들”이라며 “처우나 임금 등 여러모로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묵묵히 일해 주는 이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 방문보건팀은 2007년 초 8명으로 시작해 현재 11명의 전문인력으로 사업을 확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서비스를 펼치며 의료사각지대를 보듬는 약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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