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일 공급 줄었기 때문 비교적 싼 값에 먹을 수 있던 수입과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 1~4월 바나나파인애플·오렌지·포도 등 과일 수입량은 1년 전보다 평균 24% 증가했지만, 가격은 10% 정도 올랐다. 국내산 과일의 작황 부진으로 수입과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1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오렌지 18㎏(상등품) 도매가격은 3만7500원으로 작년(3만4500원)보다 8.6% 올랐다. 작년보다 수입량이 30% 늘어난 포도(8㎏)는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파인애플(12㎏)은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비싸졌다.
한미 FTA 발효 후 싸질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산 과일은 주산지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작황이 안 좋아 값이 소폭 올랐다. 오렌지는 ㎏당 수입단가가 1.3달러로 작년(1.2달러)보다 올랐다. 5월부터 본격 수입되는 대표적인 미국산 과일인 체리도 올해 수입 관세(24%)가 없어졌지만, 가격은 크게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맘때쯤 과일 값을 안정시켜주던 저장과일(사과·배)도 지난해 병충해 피해로 비축량이 절대적으로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5월 말부터 결혼식과 각종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과일 값은 국산·수입산 모두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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