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의 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직원 1500여명이 상경길에 오른다.
KAI 비상투쟁위원회(이하 비상투쟁위)는 20일 “정부의 일방적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상경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비상투쟁위는 오는 23일 오후 지식경제부가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상경투쟁은 노동조합 조합원 1600여명이 함께 한다. 민영화 반대를 위해 기업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빼고 전부 나서는 셈이다.
민영화 반대에 대해 비상투쟁위 곽상훈 정책실정은 “IMF당시 대기업의 무리하고 부실한 경영으로 정부가 부채를 떠 앉으며 지금의 한국항공이 탄생했다. 당시 1000여명의 구조조정과 8조 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공적자금이 투입돼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다. 알짜배기 공기업을 사회적 합의도 없이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영화 핵심에는 MB 최측근인 강만수 산업은행장과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그리고 MB대선캠프 출신인 김홍경 사장이 있다”며 “최근 외국계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크레디트스위스는 BBK 김경준 다스 송금, 카메룬 다이아 대출, 이상득의원의 아들 지형씨 회사의 주거래금융사로 알려진 곳이다”며 특정재벌에게 퍼주기 위한 민영화라고 주장했다.
비상투쟁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군수산업이자 국가 미래핵심기술의 약화다. 곽 실장은 “장기적으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하지만 민간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 또한 민간업체에 독점권이 부여돼 국방예산이 증가하고 전력증강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 노조는 지난 2009년에도 대한항공 매각에 반대하며 상경투쟁에 나선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999년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가 통합해 탄생했다. 최대주주는 한국정책금융공사이며 26.4%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항공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국내기술로 만든 헬리콥터 ‘수리온’ 등을 생산하고 있는 주요 방산업체로 2011년 기준 274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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