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 한인의 날(10.5)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는 내외동포가 하나가 되는 어울림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5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정치인, 예술인 등 국내 인사, 일본 프로야구 전설의 강타자 출신인 장훈씨와 독립운동가 조병요 선생의 외손녀인 양은혜씨 등 재외동포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훈장 수여식과 축하공연, 축하 조형물 점등식 등으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한 총리는 "어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며 "특히 남북정상이 동포의 권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동포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기념사에서 "외교부는 세계한인의 날 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재외동포 700만 시대에 걸맞게 인정미 넘치는 맞춤형 서비스를 동포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기념식 참가자들은 코엑스몰 내 반디앤루니스 앞에서 개최되고 있는 재외동포 이민 사진전을 돌아보며 100-200년 동안 이 땅을 떠난 한인 이민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기도 했다.이날 오후에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인 동포 작가 이회성씨가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나의 인생, 나의 문학-재일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또 2호선 을지로입구 역 인근의 한국관광공사 T2 마당에서는 재미 입양인의 이야기를 다룬 임종우 감독의 '007 수퍼맨의 귀향'이 상영돼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어 노래공연과 흥겨운 파티가 펼쳐졌다. 재외동포영화제는 7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계속된다. 재외동포 예술인들의 초청 공연인 '코리안 페스티벌'도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4세 때 벨기에 음악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고, 2004년 유럽콘서트 홀 연맹이 수여하는 '라이징 스타'에 뽑힌 벨기에 입양인인 드니 성호씨는 이날 감미로운 기타 공연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수 놓았다.6일에는 하루 종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세계한인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이어진다.이 행사는 재외동포 문학상과 코리안 송 당선작 시상식을 비롯해 공연, 참여, 전시체험, 특별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특히 한석준, 박지윤 등 방송인이 사회를 맡을 축하쇼는 재외동포, 연예인, 전문가들이 동포와 이민사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코너와 함께 JK 김동욱, J 등의 공연, 세계 최고의 몸짓 '비보이코리아'의 특별공연 등이 곁들여진다. 또 관람객들 모두가 참여하는 '타오' 퍼포먼스는 이번 행사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문화와 소통을 겨냥한 윷놀이, 팽이 돌리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다섯 마당과 동포 유학생 김태송씨와 김화씨의 실제 전통혼례는 한옥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내외동포들은 대형 비빔밥과 김치를 만들어 나눠 먹으며 한민족으로 하나가 됨을 체험하기도 한다.한옥마을에서 불을 붙인 축제 분위기는 같은 날 저녁 동숭동 대학로로 고스란히 옮겨진다. 5개국 17팀 60명으로 구성된 재외동포 예술인과 인순이, 윤미래 등 인기가수가 한데 어울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진행된다.7일에는 청계천 일대와 KBS 백남준 특설무대에서 각각 한인 록 페스티벌과 한인 춤 페스티벌이 열리고, 행사 참가자 전원이 통일을 염원하며 임진각까지 달리는 통일 마라톤을 끝으로 세계한인의 날과 관련한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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