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 밝혀도 오징어 안 몰려… 어획량 줄면서 값 15% 올라
지난주 말부터 동해안에서 본격적으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동해안 오징어는 매년 5월 말~6월 초에 조업이 시작돼 그해 9월까지 잡힌다.
어획량을 봤을 때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5월 말 동해안에 냉수대가 형성된 데다, 6월 초에는 보름달까지 떴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수온이 내려가면 잡히지 않는다. 밤중에 어선들이 환하게 조명을 밝혀 이 불빛을 보고 몰려든 오징어를 잡는데, 보름달이 뜨면 조명이 아무리 환해도 오징어가 잘 몰리지 않는다.
오징어에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을 예방하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며 회·무침·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몸통이 우유빛깔을 띄고 탄력 있는 것이 좋다. 구입하자마자 배를 갈라 내장과 뼈를 제거하고 비닐랩에 씌워 냉장 보관하면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어획량이 줄자 오징어 가격도 오르고 있다. 1㎏에 3330원 하던 평년에 비해 10~15%가 올라 현재 도매가 평균은 4880원 정도. 국산 오징어 값이 오르고 물량도 부족하자 시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미국 포클랜드산 냉동오징어가 나와 있다.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 수입량도 감소 추세이며,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국내 공급량도 계속 줄고 있다.
롯데슈퍼는 "전 점포의 수산물 판매량을 조사해봤더니 오징어가 고등어, 갈치를 제치고 1위였다"며 "서민 어종인 오징어를 싸게 팔기 위해 수협과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할인행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 업체는 13일부터 시세보다 30% 저렴한 마리당 1350원에 오징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