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령시청 강모국장의 구속
  • 최철규01
  • 등록 2012-06-14 18:35:00

기사수정
보령시 고위공무원인 강모씨가 13일 전격 구속됐다. 수산물산지가공 지원사업 보조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시우 보령시장이 평소 반부패 의지를 표명해온 것하고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처럼 개인비리를 비롯해 업무와 관련, 연례행사처럼 매년 철창신세를 지는 공무원이 끊이지 않자 시민사회가 보령시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이번 사건은 강씨가 모든 직원들의 모범이 돼야 할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준다.
 
비교적 고속승진으로 업무능력도 인정 받아온 강씨가 구속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으나 결과적으로 ‘욕심’ 때문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공무원은 공직에 충실해야하고 사업가는 사업에 충실해야 한다.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은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다 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강씨는 공직자로서 사업에 손을 댔고 두 마리 토끼는 커녕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했다.

자신의 김 공장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만큼 재기의 욕심도 과했다는 해석이다. ‘돈을 버는 것과 모으는 것’에 대한 개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인 얘기지만 돈은 ‘버는 것’하고 ‘모으는 것’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경제학에서 돈을 버는 것이란 투자에 대한 이윤을 말하는 것이고, 돈을 모으는 것은 일반적인 봉급생활자들의 저축을 의미한다. 강씨는 본연의 자세에서 차근차근 돈을 모으려는 노력보다 돈을 벌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욕심이 화를 불렀고 화가 그의 명예와 육신을 구속했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이란 ‘착한일은 권장하고 악한일은 징계해야한다’는 뜻이다. 보령시의 인사체계가 여기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요직을 주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하며, 부조리를 저지른 직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시우시장은 선거과정에서 ‘부패공무원 원-아웃’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이 제도는 도입하지 않았다. 이시장도 정치인이기 이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원-아웃제’ 같은 강한 징계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또 1천여 명의 공직자가 매일 같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감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때문에 보령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관리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공직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소양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시민들은 강씨의 구속을 계기로 일반인과 기업인, 전문가 등 내ㆍ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청렴도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선책은 될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직자의 말과 행동은 그 지역의 이미지와 직결돼 있기에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산이 수반되는 축제나 이벤트로 보령을 알리려는 노력보다 공무원청렴도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그것이 더 값진 일이 될 것이고 최고의 홍보꺼리가 되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보령시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바로잡고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의 몫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시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절반의 임기를 남겨 놓은 이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떠한 공적 쇄신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3.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4.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5.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6.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7.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