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누리꾼들로부터 비애국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구글이 ‘성조기의 날’ 기념 로고를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다.
매년 6월14일은 미국 국기인 성조기(Stars and Stripes)의 날이다. 1777년 미국 의회는 성조기를 국기로 채택했으며 1949년부터 이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특정 기념일마다 독특한 로고인 ‘구글 두들’로 홈페이지를 장식해 왔던 구글이 성조기의 날을 기념한 로고는 따로 만들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구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평소와 다름 없는 구글 로고 이용자를 맞는다.
이에 분노한 미국 누리꾼들이 구글 게시판을 통해 구글을 성토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또 한 번 구글이 미국의 기념일을 무시했다”, “페리스휠(대회전식 관람차) 기념일도 챙기면서 성조기의 날은 누락됐다”, “메모리얼데이에는 페이지 하단에 작은 국기라도 달려있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네요?”, “구글은 존재할 수 있게 한 국가과 국민에 대한 존경이 전혀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갑론을박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러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구글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기념일을 챙겨야 하나”,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을 챙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구글 두들은 의미있는 발명 등 과학계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는 반박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 미국에 뿌리를 둔 회사인 만큼 미국의 주요 기념일들은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우세하다. 구글이 최근 러시아의 날이나 필리핀 독립 기념일을 축하하는 로고를 만들었던 것도 논란이 됐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 로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은 사이트 전체를 성조기로 도배하고 있어 대비된다. 현재 빙 홈페이지에는 록펠러센터 앞에 휘날리는 성조기들을 담은 사진이 배경으로 지정돼 있다. 빙은 “미국이 독립한 이후 우리의 국기를 갖게 되는데 거의 1년이 걸렸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일부 격분한 누리꾼들은 “오늘부로 구글 홈페이지 사용하지 않을 것”. “구글과 지메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 “우리 회사는 오늘부로 빙으로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기로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지난 2008년부터 삼일전, 한글날, 개천절, 광볼절, 현충일 등 국경일과 명절 등 각종 기념일 마다 이색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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