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인력 2만명… 中, 단둥에도 수용
  • jihee01
  • 등록 2012-06-22 15:40:00

기사수정

남북경협 일자리 줄자 김정은 체제 돕기 나서

중국이 두만강과 접해 있는 지린(吉林)성 투먼(圖們)·훈춘(琿春) 일대에 북한 근로자 2만명을 수용하기로 한 데 이어, 압록강 하구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에도 추가로 연간 2만명의 북한 근로자를 산업연수생 형태로 취업시키기로 북한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 지역에 수출하는 4만명가량의 인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태 이후 우리 정부가 취한 5·24 제재 조치로 일거리가 줄어든 북한 내 임가공 공장의 숙련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지역의 한 대북소식통은 21일, "중국 랴오닝성 정부와 북한의 외자유치기관인 조선합영위원회가 지난 4월 단둥 지역에 북한 근로자 2만명의 취업을 허가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랴오닝성 정부는 협약 체결에 앞서 올 연초 단둥 지역의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한 근로자 수요 조사도 벌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은 이 협약에서 랴오닝성이 연간 북한 근로자 2만명에게 산업연수생 비자를 발급하고, 임금은 업종에 따라 1300~1700위안(약 24만~31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하는 업종은 피복·식품·광산·IT(정보서비스) 등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유명 경제신문인 경제관찰보는 최근 단둥발 기사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감을 잃은 북한 내 봉제공장들이 숙련공의 대중(對中)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지린성도 지난 1월 조선합영위원회와 북한 근로자 2만명을 투먼·훈춘 일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부터 실제 북한 근로자들이 투먼개발구 내 의류회사 등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베이징 등 중국 각 지역의 북한식당, 건설 현장 등에 이미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 7000~8000명을 포함하면 중국 내 북한 근로자 수는 5만명 가까이로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북한 근로인력 수입에 나서는 것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을 도와 김정은 후계 체제의 조기 안정을 꾀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를 떨어뜨리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늦추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북한 인력을 수입하는 것 자체는 유엔 제재 위반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인력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유입되면서 중국이 희망하는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은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24 제재 조치 이후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의 대중 수출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대응해온 북한은 김정일 사후 해외 인력 수출 확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초 “한두 놈 탈북해도 상관없으니 외화벌이 노동자를 최대한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3.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4.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5.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6.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7.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