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진화를 거듭하며 각종 첨단기능을 갖추면서 관련 산업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촬영 기능의 경우 기존 카메라 제조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나 LG전자의 옵티머스LTE2의 경우 800만 화소 화질에다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장착해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를 능가한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찍히는 ‘제로 셔터 랙’(zero shutter lag)이나 음성 명령을 알아듣는 ‘음성 촬영’ 기능 등은 기본이다.
갤럭시S3는 여기에다 초당 3.3장이 찍히는 ‘연사 기능’(burst shot), 사진 속의 얼굴을 인식해 전송하는 ‘버디 포토 쉐어’(buddy photo share), 가장 잘 찍힌 사진을 골라주는 ‘베스트 포토’(best photo)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황승훈 과장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찍어야 하는 순간을 이제는 DSLR 카메라가 아닌 갤럭시S3로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LTE2는 촬영 버튼을 누르기 이전의 화면을 최대 5장까지 확보해주는 ‘타임머신 기능’ 등이 특장점이다.
동영상 기능도 뛰어나 LG전자는 장진 감독에게 의뢰해 옵티머스3D로 홍보용 영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면 부피만 많이 차지하는 디카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은 아직 고급 카메라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격차는 급격히 좁혀질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팬택이 최근 공개한 베가S5는 DSLR급에 버금가는 1300만 화소의 화질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촬영 대상이 움직여도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트래킹 포커스’(tracking focus)나 무려 300장에 이르는 연사 기능까지 있다.
야심차게 위성DMB 사업에 뛰어들었던 SK텔링크가 스마트폰 대중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사업을 접게 된 것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시장과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적대적 충돌관계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카메라 업체들이 100년 가까이 갈고 닦아온 렌즈 등 핵심 기술은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필요한 만큼 양측의 공존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팬택이 최신작인 베가S5를 개발할 때 모듈은 삼성전기와 센서는 일본 소니와 합작했던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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