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의 차기 전차로 개발된 K-2는 개발 초기인 2009년 탱크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팩의 일부 결함이 드러나면서 지난 4월2일 1차 생산분 100대에 한해 독일제 파워팩을 수입해 쓰기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결정했다.
문제는 이후 방사청이 독일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예산이 추가된 것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 7월25일 국회에서 이에 대한 위헌·위법 사항을 지적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이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다. 전차 엔진의 경우 국내 수입회사인 STX엔진이 독일 MTU사와, 변속기는 현대 다이모스와 독일 RENK사가 계약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법규 위반 사항을 오는 24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육군의 전력화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계약대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경우 2014년 초부터 K-2 생산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국가가 주관하는 차기 전차사업에서 방사청이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내세워 법적 책임을 모면하려는 ‘꼼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계약이 위법으로 결론날 경우 계약 자체의 실효성이 의문시돼 국내 생산업체의 반발은 물론 차기 전차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감사원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수입이 철회되고 다시 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국내 파워팩 성능이 최근 시험평가에서 속속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6일 국산 파워팩의 성능에 대한 운용시험평가(OT)에서 100㎞ 연속주행시험과 엔진 8시간 연속가동시험이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평가 기한은 지났지만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고려해 혹한 및 혹서기 평가를 추가로 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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