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최대 격전지는 차세대 TV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OLED TV는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고 반응속도가 1천배 이상 빠른 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화질이 뛰어난 데다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전력효율도 좋아서 '꿈의 TV'로 불린다.
양사는 지난 상반기 55인치 대형 OLED TV 양산형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연내 양산체제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핵심인 디스플레이 수율(생산효율성) 문제와 경기불황에 따른 시장 침체로 양산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만약 어느 한 쪽만 양산에 들어간다면 다른 쪽은 TV시장 선도기업으로서 쌓아온 자존심을 구기게 돼 누구도 경쟁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동안 물밑으로 진행돼온 OLED TV 양산 경쟁은 LG측이 닫혔던 포문을 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올해 초 OLED TV를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패널 수율은 한자릿수에 머물러 양산과 한참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제 업계 주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걸림돌인 패널 수율을 제품 양산이 가능한 수준인 90%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율을 안정화하고 신뢰성을 검증하는 단계에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수율이 제고되기 때문에 연초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LG전자가 다소 앞서가는 모습이다.
OLED TV 생산 방식에서도 LG전자는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형 패널 생산에 적합한 W-RGB 방식을 택하고 있어 유리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소형 패널 생산에 사용돼온 RGB 방식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단 RGB 방식으로 양산을 시작한 뒤 W-RGB 방식으로 갈아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연내 양산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RGB 방식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2'는 양사의 '화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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