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회장 성태제)은 지난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2004학년도 정시모집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통일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가 이 요구를 수용할 경우 그간 NEIS 도입을 전면 거부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선 고교 중 일부는 입시가 두달반 가량 남은 시점에서 학생부 자료를 새로 입력해야 하며, 일부에서는 입력 거부 사태도 일어나는 등 교육계에 일대 혼란이 일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선언문′에서 "대학입학전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부 자료를 NEIS로 통일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성태제 회장은 "현재 NEIS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사이에 논란이 많지만 언젠가는 타결돼야할 문제인 데다 입학 전형 과정에서 경비를 절감하고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교육부에 서둘러 NEIS를 도입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또 "제7차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수시 1학기 신입생 모집은 고교 교육을 파행으로 가져갈 우려가 높아 수시 1학기 전형의 폐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대개의 고교가 2학년 2학기, 혹은 3학년 1학기에 심화선택 과목을 가르친다는 방침인데 1학기에 학생을 선발하면 고교 교육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만큼 당장 내년 입시부터 수시 1학기 전형을 없애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도 2007학년도에는 수시 1학기 전형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했으나 이를 앞당기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아울러 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코엑스에서 열려온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2005학년도 입시부터 `사이버 입학설명회′로 대체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최근 일부 학원이나 학회 등이 학교 홍보를 해주겠다며 대학에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학교 홍보와 관련한 경비 부담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대학은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고 그것만 받으면 되는 것이지 특정 시스템으로 가공한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적인 행위이며 교육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NEIS를 채택한 학교가 전국 고교의 과반수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학교들은 어쩌라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런 행동은 입시 전형의 효율성과 경비 절감을 위해 학생 인권을 희생시키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변인은 "만약 교육부가 이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전교조는 고 3 학생들에 대한 NEIS업무 거부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 책임은 모두 교육부와 대교협이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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