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서워서 현금 인출기 쓰나~ 돈찾을때 비밀번호 계좌 까지..
  • jihee01
  • 등록 2012-11-15 16:23:00

기사수정

국내 시중 은행들이 영업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부스 천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예금을 입출금하는 고객의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저장된 영상은 은행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민간 영상관리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개인 정보 유출과 해킹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입수한 농협의 한 영업점 ATM CCTV 영상을 보면 한 여성 고객을 정면과 천장에서 각각 2개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천장형 CCTV를 통해 촬영된 영상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부터 계좌번호와 잔액을 확인한 뒤 거래를 취소하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 화질이 비교적 선명해 비밀번호 네 자리는 물론 계좌번호와 잔액의 끝자리까지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 정보만 있으면 신분증을 위조한 뒤 통장이나 카드를 재발급받아 잔액을 모두 인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에 지점이 가장 많은 농협을 비롯해 국민,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제1금융권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과 특수은행들도 천장형 CCTV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신의섭 안전관리부 팀장은 “고객들이 실제 금융거래를 했는지 확인하거나 분실물을 찾아 주기 위해 전국 지점에 천장형 CCTV를 운영 중”이라며 “영상의 촬영과 저장, 관리는 은행별로 민간 CCTV 전문업체에 맡겨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수사기관 등에서 요구할 때는 개인정보를 가리는 ‘마스킹’ 처리한 녹화물을 제출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염려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은행 CCTV 관리 업체의 설명은 달랐다. 업체 관계자는 “마스킹 처리 전 원본을 저장해 놓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상을 꺼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은행 측에 영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한 국회의원실을 통해 구했다. 입수한 영상엔 은행의 주장과 달리 마스킹 처리가 돼 있지 않았다.

전국 은행에 설치된 ATM기는 올해 9월 말 현재 5만1097대. 국제통화기금이 201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54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 성인 10만 명당 ATM 보급 대수는 270대로 인구 대비 세계 1위였다. 은행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화 기기를 매년 늘리고 있지만 고객 편의 제공이나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ATM을 이용하는 고객 중 머리 위 CCTV로 자신의 개인정보가 촬영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은행들은 입구에 ‘CCTV 촬영 중’이란 안내판만 달아 놨을 뿐이다. ATM을 관리하는 전국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조차도 천장형 CCTV의 설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설치된 것은 알고 있지만 은행 위탁 업체가 개인 영상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용 CCTV는 물론 전국에 운영 중인 400만 대가량의 CCTV 대부분은 누가 조작을 했고 열람 복사를 해 갔는지 이력이 남지 않아 정확한 관리가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9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영상정보 관리책임자를 지정하지 않고 영상정보관리시스템(VPMS)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으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