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기반 구축
  • 최훤
  • 등록 2013-03-28 14:58:00

기사수정
  • 포용과 압박 이분법 벗어나 ‘균형’있는 대북정책 추진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1970년대 세계적인 데탕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600여 차례의 남북회담이 이어졌다. 남북이 체결한 합의서만도 200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는 또 다시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냉엄한 현실이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감행하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며 통일의식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지역 내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세력 충돌, 주변국들 간의 역사와 영토 문제는 동아시아 각국의 협력관계 조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 새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는 기로에 서 있다.

통일부는 오늘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하여 2013년도 업무계획을 확정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국정기조에 따른 본격적인 업무 추진에 들어간다.

2013년도 통일업무의 한 축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이다. 이를 위해 ①인도적 문제의 실질적 해결, ②당국간 대화추진 및 합의이행 제도화, ③호혜적 교류협력의 질서 있는 추진, ④개성공단의 국제화, ⑤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기여를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하였다.

다른 한 축은 ‘실질적 통일준비’이다. 이를 위해서는 ①북한이탈주민의 맞춤형 정착지원, ②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통일교육, ③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 강화, ④통일외교를 통한 국제적 통일 공감대 확산이 중점 추진과제로 정해졌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남북관계 발전과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행복한 통일시대와 동북아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책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오랫동안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 신뢰의 부족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남북간의 신뢰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그리고 북한의 핵개발로 사실상 최저점에 이르렀다.

일련의 상황은 남북간 신뢰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역시 위기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기 대북정책과 관련한 첨예한 대립은 국민적 신뢰를 저하시키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갈등구조를 형성하였다. 국제사회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을 때는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난관이 조성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과거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토대로 포용과 압박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단순히 강경과 유화의 중간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와 교류협력 사이의 균형, 남북대화와 국제공조 사이의 균형을 도모함으로써 실질적인 정책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전제는 튼튼한 안보이다. 확고한 안보태세가 확립되어 있을 때 우리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신뢰에 반하는 행위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안보가 뒷받침될 때만이 국민적 지지를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정세를 주도할 수 있으며 신뢰 형성 조치도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국민적 합의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남북간의 신뢰 형성을 위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이다.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 진전, 대화, 다방면의 교류 등을 통해 남북은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아나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북핵문제 역시 실질적으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남북관계와 지속 가능한 평화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 통일준비는 통일미래라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통일교육, 통일외교는 국민들의 통일의식을 고양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남북관계와 행복한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현실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남북관계의 현재와 한반도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항상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취의 역사를 써오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위기 역시 새로운 미래를 향한 기회로 전환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을 믿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2.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3.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4.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5.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