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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으로의 바다낚시 여행 가 볼까나
  • kimjongk
  • 등록 2013-05-10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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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엔 빗줄기가 잠깐 비추었다.

날이 꾸물꾸물 할때는 뭔가 색다른걸 해 보라는 몸의 신호가 전달된다. 뭘할까 고민하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더니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낚시였다. 봄나글이 삼아 오랜만에 바람도 쐴 겸 서해 바다로 낚시를 가자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 여기저기 바다낚시 전문점을 찾아 연락을 해 보니 이미 어버이 날과 어린이 날을 앞둔 주말이라 여의치 않았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안되겠다 싶어 포기하려는 찰나 그래도 서해 태안 쪽에 연고가 있는 다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킹 성공’메세지였다.

 그간 바빠서 시간도 없었지만 이런 저런 일로 낚시를 가본 게 꽤 오래전 일이어서 부킹에 성공한 친구의 메세지는 복음에 가까운 일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슬슬 뿌리던 빗줄기가 잦아 든 일요일 아침, 화창한 햇살을 받은 우리 일행은 태안으로 달려갔다.
 

 현지에 도착해 낚시배를 타고 나섰다. 배가 서해바다 한가운데로 달려 나간다. 
 낚시를 가면 뻥 뚫린 바다가 그 커다란 가슴으로 우릴 맞아주어서 좋고 어느새 밀려들어와 뱃전 밑에서 하얀 포말을 내며 부서지는 파도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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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그 뿐인가. 검푸르게 넘실대는 바다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노라면 해면에서 전해오는 시원한 짜릿함이라니.

그리 멀지 않은 40분정도를 갔을까. 어느 등대 주변에 섰다. 그곳이 포인트라며 우럭이 잘 잡힌다고 했다. 우리는 바로 이 맛에 바다로 달려가 낚싯대를 잡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슬슬 입질이 시작된다. 낚싯배 주인이 포인트를 잘 잡았나 보다. 
 헌데... 기껏 잡히는 녀석들이 놀래미 정도의 작은 것들 뿐이다. 그걸 세꼬시 해 먹는건 도무지 우리 수준에 안맞아 다시 바다로 방생.

 “나중에 용왕님이 나에게 큰 선물 하나 내리실거야”하는 생각에 몇 마리 놔 주었다.

 그렇게 얼마간 침묵이 흐른 뒤 저알 묵직하게 걸려든 녀석. 시커먼 우럭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우럭을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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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들리는 탄성. 삽시간에 적잖은 숫자의 우럭을 건져 올린 우리는 즉시 선상 시식 준비를 시작했다.  선장님의 '칼질'이 시작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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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낚시를 멈춘 우리의 맛난 산지 100% 자연산 우럭회를 먹는 맛이란. 초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은 가히 상상이 안가는 것이었다.

 

소주 한잔과 우럭 회로 자연산 맛의 진수를 느낀 뒤 이젠 낚시를 멈추고 바다 한가운데를 둥둥 떠서 여유를 즐기며 잠시후 매운탕 준비를 했다.

펄펄 끓는 매운탕.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꼴깍.  저만치선 누군가가 "백마강 ~ 달 밤에~"를 구성지게 불러제꼈다. 흥이 절로 나는 모양이다.

 뱃전에 앉아 매운탕을 먹으며 일요일 한낮을 즐기는 망중한은 실로 벅찬 기쁨이었다.
 "사는게 뭐 있냐!"
누군가의 한마디. 맞다. 사는게 뭐 있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즐기며 사는거지.

이번 낚시 여행은 대어 대신 여유와 마음의 추스름을 낚아 올린 시간이었다. 고기를 담아 가지고 오겠다고 들고 나선 비닐봉지는 빈털터리지만 마음은 한 가득, 그야말로 상쾌한 날이었다.
 상쾌함을 가득 안고 보낸 지난주 휴일. 역시 쉬는 날은 제대로 쉬며 살아야겠다. 이번 주말엔 어디서 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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