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광기구(WTO) 산하인 ′지속가능한 관광 및 빈곤퇴치 재단′(STEP, Sustainable Tourism-Eliminating Poverty)′ 본부가 한국에 설립된다.
프란체스코 프랑지알리 WTO 사무총장은 25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만나 STEP 본부의 한국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TEP′은 환경 훼손없는 관광개발을 통해 저개발 국가의 빈곤을 퇴치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O 총회에서 재단 설립이 결정됐다.
프랑지알리 사무총장은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 STEP 본부를 두려고 추진했지만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혀 한국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부의 한국 유치는 오는 7월 인도에서 열리는 WTO 집행이사회를 통과하면 최종 승인된다. 문화관광부는 회원국간 별다른 이견이 없어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보고있다.
문화관광부 유병혁 국제관광과장은 "우리나라가 극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에 본부를 두기로 한 것같다"며 "아시아 관광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영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사장은 "한국이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 사회의 이슈인 빈곤 퇴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 관례상 정부는 본부 건물 부지와 관리요원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운영 경비는 STEP이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조달하게 된다.
한국이 국제기구 본부를 유치한 것은 지난 96년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유 과장은 "STEP 본부 유치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크고 작은 국제회의도 많이 열릴 것이기 때문에 우리 관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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