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인 비방등 불법 활개… 선관위 강력 단속키로
‘탄핵 정국’ 혼란을 틈타 인터넷에서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로 갈려 특정집단을 무조건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인터넷 훌리건’들이 활개치면서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인터넷에서 특정 정치인을 ‘낙선시키자’ ‘뽑지 말자’는 등의 내용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 강력 단속키로 했다.
지난 16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특정단체를 연상시키는 ID의 네티즌이 주제와 무관한 인신공격성 글을 올려 사이버 공간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홈페이지에서는 ‘숨은 민심’이란 ID의 네티즌이 지난 14일 하루 무려 12개의 글을 써 게시판을 점거했고, ‘시민’이라는 방문자는 ‘근조 대한민국 국회’라는 똑같은 글로 게시판을 도배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홈페이지는 탄핵안 가결을 항의하는 네티즌들이 폭주, 서버에 이상이 생겨 며칠째 운영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특정 집단이 상대방 집단의 홈페이지에 비방글을 마구 올려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트에서는 ‘알바(돈을 받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를 고용했다’, ‘○○○의 하수인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등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다. 게다가 탄핵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만든 사이트에는 특정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낙선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정당의 후보를 비방하거나 욕하는 경우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라며 “욕설의 경우 글을 올리는 횟수와 내용, 게시기간, 목적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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