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대량파괴무기(WMD) 포기를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카다피 원수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해한 것 같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도 리비아처럼 WMD 국제사찰을 수용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비아가 핵 개발 사실을 시인하고 이를 포기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로써 미국은 더욱 안전해졌고 세계는 더욱 평화롭게 됐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WMD 개발 포기라는 현명한 결정과 용기있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국제사찰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중동과 아프리카의 국가들도 WMD의 해소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 “핵무기와 화학무기, 장거리 마사일을 포기하고 사거리 300 미만의 미사일만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카다피 국가원수의 선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인 20일 핵 프로그램 폐기 협상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방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만나 핵 폐기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한편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리비아가 북한과 공동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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