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기관대책회의, 경계지역 오리 전량 도살키로
고건 총리 주재로 농림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가금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조류독감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존 발생지역 외에 발생지역과 가까운 경계지역의 오리 전량를 조속히 도살처분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확산방지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건 총리 주재로 지난 21일 오전 농림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국방부, 충남도, 충북도 등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가금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우선 기존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에 군인, 경찰, 공무원 등을 투입해 최초 발생지역에서 10km 이내 경계지역의 30개 농장 39만9000수의 오리 전량을 조속히 도살처분하고 매몰키로 했다. 또한 통제초소도 18개소 확대 설치해 가금류, 사료, 약품, 분뇨차량에 대한 이동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살처리된 닭·오리로 인한 농가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시·군 보상금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한 금액을 시가로 지원키로 하고, 1차분 70억원을 충북·충남도에 우선 배정해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계안정비용, 경영안정자금 지원도 시급히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조류독감이 지역에 따라 독자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감염에 의해 확산된 것인지 원인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으며, 25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독감의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는 가운데 21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사무소 앞에 군 방역요원들이 방역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조류독감 확산으로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정부는 닭고기 250만 수를 긴급 수매키로 하는 등 수급안정을 위한 종합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전북 종오리 농장에서도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전국 52개 종오리 농장에 대한 예방순찰활동과 검사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장활동 공무원에 대한 특별수당 지급, 인근 군 병력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한편 국립보건원이 12월3일 이후 발생지역에서 가금류와 접촉한 487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체에 감염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류독감이 처음으로 나타난 63명의 경우 보호장구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작업을 했지만 4~5일의 잠복기간 보다 두배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지금까지 감염현상을 나타낸 사람은 없다"며 "이번 감염 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형질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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