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야간촛불집회 무조건 금지 안된다"
  • 김만춘 기
  • 등록 2004-03-22 00:00:00

기사수정
  • 94년 야간옥외집회 관련 헌재결정 주목
촛불집회처럼 야간에 열린다고 해서 집회를 무조건 금지해선 안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민주노총 권두섭 변호사는 지난 17일 “헌재는 94년 4월28일 ‘(집시법 10조의) 단서규정에 따른 야간 옥외집회의 허용 여부는 헌법이념 및 조리상 관할 경찰관서장의 편의재량사항이 아니고 기속재량사항이라고 해석된다’고 밝혔다”며 “이는 질서유지인을 두고 신고를 하면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한 조건을 붙일 수 있을 뿐 마음대로 금지나 제한을 해선 안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찰이 최근 탄핵반대 촛불집회가 야간에 열리는 만큼 집시법 10조에 따라불법 집회라며 해산 및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헌재는 94년 ‘집시법 10조가 집회의 자유의 본질을 침해한 것인지 여부’에대한 결정에서 “집회의 자유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10조의 단서규정과 관련, “단서규정에 따른 야간 옥외집회의 허용 여부는 헌법이념 및 조리상 관할 경찰관서장의 편의재량사항이 아니고 기속재량사항이라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행정법상 기속재량(羈束載量)은 행정기관의 자유로운 재량을 가리키는 편의재량과 달리 처분의 요건과 처분 여부에 대해 법의 취지가 이미 일의적(一義的)으로 확정돼있기 때문에 행정기관은 다만 구체적인 경우에 그 취지나 법칙이 무엇인가를 해석·판단하는 재량만 갖고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헌재가 기속재량사항이라고 밝히긴 했지만10조 단서조항 문구가 ‘허용할 수 있다’고 돼있는 만큼 여전히 경찰의 판단에 따라허·불허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또 단서조항중 ‘부득이한 경우’의 의미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권 변호사는 이에 대해 “우리 헌법이 집회.시위에 대한 허가제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헌재 해석은 ‘허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경찰의 자의적인 허·불허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 임의로 금지·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서조항중 ‘부득이한 경우’는 집회 주최측이 ‘부득이하다고 느끼는경우’일 뿐 경찰이 부득이하다고 판단하는지 여부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62년 집시법 제정 당시 포함된 집시법 10조는 ‘누구든지 일출시간전, 일몰시간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89년 법 개정으로 ‘다만 집회의 성격상 부득이하여 주최자가 질서유지인을 두고 미리 신고하는경우에는 관할 경찰관서장은 질서유지를 위한 조건을 붙여 일출시간전, 일몰시간후에도 옥외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 단서조항을 대형집회의 전야제 등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보고사실상 야간집회를 전면 금지해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3.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4.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5.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6.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7.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