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이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환영한다는 서한을 보내왔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사용 문제 등이 미합의돼 파병이 빨라야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지난 11일 “쿠르드족 자치지역 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환영한다며 파병을 위한 세부사항과 절차를 토의하자는 서한을 지난 9일 이라크 안보를 총괄하는 합동동맹군사령부(CJTF-7)를 통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남 공보관은 이어 “지형 및 기상, 공항여건, 재건지원 소요, 전투근무지원 등을 고려해 한국군 파병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검토하고 있는 아르빌을 관장하는 자치정부의 공식입장이 접수된 만큼 파병을 위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 협조단을 파병지로 사실상 확정된 아르빌로 보내 자이툰부대의 구체적인 작전지역, 공항사용 및 인근 숙영지 건설, 대미 군수협력 문제 등을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이달 말께 현지협조단이 복귀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현지협조 및 추가적인 대미협의 결과를 토대로 파병 지역과 절차,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쿠르드민주당(KDP) 지역정부의 사르키스 아그하잔 부총리 명의로 접수된 서한에는 정부가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온 아르빌 공항 이용문제가 누락돼 현지협조가 진통을 겪으며 파병일정이 7월 이후로 또 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를 규탄하는 국내 여론이 비등 하는점을 감안하면 자이툰부대의 파병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협조단이 이달 말 귀국하는 즉시 파병이 결정되더라도 군수물자 수송 등에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한다면 파병은 빨라야 8월에나 가능하다. 더욱이 이라크 파병 철회 요구가 거세진다면 더 지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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