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가금류 AI가 유행했던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닭과 오리 등 AI에 감염된 가금류 살처분에 참여한 관련자 중 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16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AI 인체감염이 의심되는 인부 11명의 항체검사를 의뢰, AI 바이러스인 H5N1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4명이 감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AI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무증상 감염(항체양성)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확진 환자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감염자는 H5N1에 감염은 됐으나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로 환자기준에 해당하지 않고 전염도 되지 않는다"며 "일본도 2차례 AI 유행 시 환자 발생은 없었으나 이후 혈청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했던 사실이 있다"며 지나친 우려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본부장은 "당시 살처분에 참여했던 종사자들의 혈청 1600건 모두에 대해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AI 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정상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또 "현재로선 임상적으로 사람 간 전파의 공중 보건학적 위험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AI 청정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닭, 오리고기나 계란은 안전하므로 평상시대로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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