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장 해적단, '동원호' 나포한 뒤 선원 위협해 소말리아 영해로 이동
무장 해적단이 4일(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연안에서 한국 원양어선을 나포한 뒤 선원들을 위협해 소말리아 영해로 달아났다고 미 해군이 밝혔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제628 동원호가 소말리아에서 약 110km 떨어진 해상에서 해적단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후 나포됐다고 전했다. 해적단이 소말리아 영해로 진입하기 전 유도 미사일이 탑재된 미 해군 항공모함 루즈벨트호(號)와 네덜란드 구축함 제벤 프로빈시엥호(號)가 동원호를 계속 추적했지만, 해적단이 총으로 동원호의 선원들을 위협하는 바람에 결국 후퇴하고 말았다. 미 해군 대변인인 제프 브레슬로 중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628 동원호가 소말리아로 뱃머리를 돌려 미군과 네덜란드 군함이 동원호의 항로에 경고포를 발포하자, 해적단이 동원호 갑판으로 한국인 선원들을 데리고 나와 그들의 몸에 총부리를 겨눴으며, 이로 인해 미군과 네덜란드 군함이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고한 선원들의 안전이다." 소말리아는 지난 15년 동안 실효적 중앙정부가 부재한 상태로, 런던 로이드 해상보험협회는 2005년 소말리아를 '해적 행위 우발지역' 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구호물자를 탑재한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선박들이 해적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으며, 배상금을 노린 선박 나포도 자주 발생했었다. 연합군은 소말리아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활동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말부터는 다국적군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소말리아 공화국과 그 인근 지역-역자주)' 연안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 해군은 지난해 3월 미 해군 전함 두 척이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쾌속정을 탄 해적들이 시본 크루즈사(社)의 초호화 유람선에 로켓추진수류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해적들의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람선은 선장의 기지로 해적들이 선상에 진입하기 전 해적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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