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고 이수현씨 살신성인 그 역에서‘의인’ 이수현이 부활했다.한국인 유학생이 21일 도쿄 시내 JR 신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해 떨어진 일본인 여대생을 구했다.신오쿠보역은 2001년 1월 26일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당시 26)씨가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출하고 숨진 바로 그 역.◆현장에 일본인 20여명 발만 동동‘의인정신’을 발휘한 주인공 역시 당시 이씨가 다니던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밝혀져 특별한 인연을 더했다.21일 오전 5시 반쯤 오쿠보역에 내려 화장실로 향하던 한국인 유학생 신현구(27)씨는 열차가 떠난 직후 뒤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뒤돌아보니 젊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넘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홈에는 20여 명 정도의 일본인이 있었으나 모두 어쩔 줄 모른 채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신씨는 순간적으로 뛰어내려 여성을 안아 홈으로 들어올려 구출한 후 자신도 무사히 홈으로 올라왔다.◆구출된 여성은 가벼운 찰과상만 일본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18세의 대학생으로 만취상태에서 선로에 떨어졌으며 구출 직후 병원에 실려갔으나 손과 발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신씨는 롯데월드에서 5년간 근무하다 일본에서 모터 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어 지난해 9월 일본에 건너왔다. ◆평소 “이수현씨는 멋있는 사람” 생각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몬카이 입학식 때 고 이수현씨가 다니던 학교라는 것을 알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현씨가 취객을 구출한 바로 그 역에서 똑같은 경우를 경험하게 된 셈.신씨는 “순간적으로 이수현씨가 생각나 나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중에 평소의 몇 배의 힘이 나와 여학생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불가사의한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부산에 사는 신씨의 어머니 신윤찬( 56)씨는 일본 언론의 취재에 “정말이냐”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