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면서 10일 제주, 전남, 경남 등 남부 지방을 강타했다.이에 따라 경남 함양에서 60대 할머니가 불어난 논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에서 태풍으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또 제주·경남·전남 3개 도에서 초·중교 225곳이 임시 휴교했고 정전, 침수, 산사태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버스 전복 고교생 실종10일 오전 11시40분쯤 함양군 병곡면 마평리에서 논물을 보러 나간 양모(68·여)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오후 2시30분쯤 북구 만덕동 디지털도서관 위쪽 산에서 토사와 물 수십t이 도로쪽으로 쏟아져 내려 길을 건너던 박모(36·여)씨가 토사에 휩쓸려 숨졌다.오전 7시20분쯤 진주시 상대동 강변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남강으로 추락, 정모(16·진주 J고교 2년)군이 실종됐다.◆보물 괘불·탱화 매몰오후 1시30분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뒷산이 폭우에 무너져 내리면서 사찰 내부를 덮쳐 보물 1341호 괘불과 탱화가 매몰됐다. 앞서 오전 11시15분쯤엔 광양∼옥곡 철도 선로가 50m가량 유실돼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1551호와 1552호의 운행이 중단됐다.또 고성군 대가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고성3터널 부근에서도 산사태로 양방향 도로가 막혀 차량 50여 대가 터널 안에 갇혀 있다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컨테이너 바다로 떨어져강풍으로 해상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9시쯤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1만600t급 싱가포르 선적 ‘EAS 라인 티안진’호가 싣고 가던 컨테이너 100여 개가 바다로 빠졌다.통영시 인평동에서는 주택가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평림동과 인평동 일대 19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태풍의 상륙으로 강풍 피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주 147곳, 전남 70곳, 경남 8곳 등 이들 3개 도에서만 초·중교 225곳이 휴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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