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경기 등 한반도 허리를 강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물폭탄’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전체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17일 현재 중부권은 장마전선의 남하로 위급한 상황을 벗어났지만 충남·북, 경북, 전북 등에 60∼150㎜의 강우 예보와 함께 호우 특보가 내려져 비 피해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인명 피해 더 늘어날 듯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부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20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되는 등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50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데다 고립된 지역이 적지 않아 인명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강원·경기 조기 방학=정부는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강원 인제·평창과 경남 진주·의령 등 10여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키로 하는 등 피해 복구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또 강원도와 경기도 등의 폭우 피해 지역 내 학교들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시에 따라 조기방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낙동강 홍수주의보 발령중부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은 남하해 17일 충남 이남 곳곳에 비를 뿌렸으나 세력은 다소 약화된 상태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충남과 그 아래쪽 지방에서 빗줄기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남부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왜관·현풍·동촌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장마전선 18일 다시 북상장마전선의 세력이 다소 약화돼 앞으로 장대비가 내릴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태풍 ‘빌리스’ 등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장맛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기상청은 장마전선이 17일 밤부터 다시 활성화해 17∼18일 양일간 충청과 영·호남에 60∼150㎜의 비를 뿌리고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는 18일 오전 이후 중부지방에도 다시 비가 내리고 20일까지 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남북 진동이 심해 장마의 끝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0일까지 비가 내리다가 잠시 주춤한 뒤 23일께 다시 한 차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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