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주재 영국 스코츠맨 특파원, 홍콩 일간지에 독도탐방 기사
“40년 동안 독도에서 살아온 그들(김성도 씨 부부)에게 독도는 유일무이한 고향이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야 할 때가 죽어서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한일 간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독도를 최근 다녀온 영국 일간지 스코츠맨(Scotsman)의 도쿄주재 줄리앙 라이얼(Julian Ryall) 특파원이 28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린 ‘어려운 입지에 있는 바위섬(Rocks in a hard place)’이라는 제목의 독도 탐방 기사에서 내린 결론이다. 지난 24일 일본 주재 외신기자단 10명에 포함돼 독도를 방문한 라이얼 특파원은 장문의 독도 탐방기에서 독도 문제를 영유권 논란과 한국인의 생활터전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했다. 그는 독도경비대장 강이황 경위에게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돼 있느냐’ 묻자 “물론”이라고 힘주어 대답했다고 썼다. “나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는 독도가 우리 땅이며 우리가 주민과 우리 영토를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전혀 말도 안 된다”는 강 대장의 말도 전했다. 이어 독도영유권에 대한 한일 간의 상반된 주장을 소개한 라이얼 특파원은 이석우 인하대 법학과 교수를 인용해 “그는 한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지도를 다량 수집해 연구했는데, 이 중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일본 지도 제작자 하야시 지도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며 “뿐만 아니라 1877년 3월 20일 당시 일본 총리가 서명한 독도가 ‘일본과 무관하다’는 자필 문건을 보유하고 있어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얼 특파원은 또 이 교수는 한국이 최근까지 독도 영유권 논쟁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를 ‘내 아내론’을 들어 설명했다면서 “‘내 아내론’은 ‘이웃집 남자가 내 아내를 갑자기 자기 아내라고 주장할 경우 나는 공개적으로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이론이라며, 그 이유는 논쟁이 되면 구경꾼들이 끼어들 여지가 생기고 또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라이얼 특파원에게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한 것은 무엇보다 40년을 한결 같이 독도 주민으로 살아온 김성도 씨 부부의 삶과 이야기다. 그는 기사에서 “때때로 관광객들이 도착하는 부두 건너편 가파른 절벽 발치에 한국인 어부 김성도(66)씨와 그의 쾌활한 부인 김신열(68)씨의 집이 있다”며 “부인의 머리는 성게와 조개를 잡기 위한 자맥질로 아직도 젖어 있다”고 묘사했다. “우리는 40년간 여기 살면서 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조개를 울릉도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김성도 씨의 발언도 전했다. 황량하고 적막한 독도지만 그 곳에는 한국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메시지다. 일본 상주 외신특파원들의 독도 취재는 주일외국특파원협회(The 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Japan, FCCJ)가 주일한국대사관에 독도 취재협조를 요청해 이뤄졌으며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일정 등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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