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태풍 에위니아로 주택이 전파되고도 풍수해 보험가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6월 초까지 가입자가 60여 건에 불과하던 풍수해 보험은 태풍과 집중호우를 코앞에 둔 7월 중순까지도 380여 건에 그쳤다. 그러나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에 상륙하고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경북 예천의 신각균씨(51세)가 단돈 1만 원으로 풍수해 보험에 가입해 8일 만에 보험금 1,500만 원을 받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7월 말 600건을 돌파하더니 8월 14일까지 가입자는 882명을 기록했다. 태풍과 폭우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혹시 모를 재해에 대비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풍수해 보험은 정부의 복구비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재난에 대비하도록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올해 5월부터 경기도 이천, 강원도 화천, 충북 영동, 충남 부여, 전북 완주, 전남 곡성, 경북 예천, 경남 창녕, 제주 서귀포 등 9개 지역에서 시범 판매 중이다. 풍수해 보험은 현재 주택과 온실, 축사를 대상으로 하며 보험료의 49~65%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한다. 신각균씨 경우에도 신씨가 낸 보험료는 9,800원 이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만 7,200원을 지원했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풍수해 보험을 관장하는 소방방재청도 가입지역과 도입기간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9개 시군에서 판매중이 풍수해 보험을 올해 안에 18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시범사업기간을 1년 앞당겨 2008년부터는 전국 어디서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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