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당한 원폭피해자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원폭피해자 1세(2,530명)에 대한 건강검진은 일본정부의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해 왔으나 2세에 대한 건강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진은 전국 적십자사병원 6개소 등 총 15개 병원에서 대한적십자에 신고(등록)된 원폭피해자 2세(7,826명)를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실시한다. 검진항목은 혈액관계검사, 간기능검사, 위장조영검사, 골밀도검사 등 총 14개 종목이다. 이는 원폭1세 건강검진항목과 일본정부가 자국의 원폭피해자 1, 2세에게 실시하는 검진항목, 원폭피해자 2세의 요구 및 국내의료실정 등을 고려한 후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선정한 것이다. 검진을 받으려면 먼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등록번호를 확인하고 가까운 건강검진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미처 등록하지 못한 경우에는 원폭피해자 2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대한적십자사에 제출해 등록번호를 받으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원폭피해자 2세 건강검진 문의는 대한적십자 특수사업부(3705-3720)로 하면 된다. 복지부는 "원폭피해자 2세의 건강검진은 부모의 피폭으로 인한 자녀들의 건강우려를 해소하고 질병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검진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개별 의료상담과 역학적 분석 및 인과관계규명을 위한 연구 등 후속관리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정병원이 아닌 병원에서 검진받기를 원할 경우 지정한 검진항목으로 검진을 받고 검진결과를 대한적십자사에 보내면 검진비 13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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