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으로 알려진 배우 겸 탤런트 이지현(28)씨가 괴한들에 의해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됐다 두 시간 만에 가까스로 탈출했다.14일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적한 뒷길에 주차된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 2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에게 납치됐다.이들은 이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 뒷자리에 태운 뒤 손목과 발목에 수갑을 채웠고, 신용카드 1장과 현금 10여만원을 빼았았다.2시간여 동안 끌려 다니던 이씨는 12일 0시25분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한 주유소에서 납치범들이 주유하는 틈을 타 뒷문을 열고 탈출했고, 납치범들은 주유구도 닫지 못한 채 달아났다.도난당한 이씨 차는 5시간 후인 12일 오전 5시쯤 주유소에서 8㎞가량 떨어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북한강변 폐식당 주차장에서 차량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경찰은 이씨 차량이 불탄 곳에서 500여m 떨어진 한 은행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화면에서 차종을 알 수 없는 승용차가 이씨 차 뒤를 2∼3분 차이로 뒤따른 점으로 미뤄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유소 CCTV 영상에 찍힌 납치차량 운전자 얼굴 모습을 단서로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일단 강남 부유층 여성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으려 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유명 배우인 이씨를 노린 범행일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씨는 “미술학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그다지 늦은 시간이 아니라서 납치는 생각도 못했다”며 “범인들에게 차는 리스한 것이고 백수라 돈이 없다고 회유했지만 땅에 파묻겠다고 협박해 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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