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말기 강간·학대 일삼는 내용...일본인 쓴 ‘요코이야기’ 파문 확산
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 아녀자들을 위협하고 강간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실화소설이 미 전역의 중학교 교재로 사용돼 일부 한인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학부모들이 교재 사용 금지 운동을 펼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에서도 출판이 금지된 이 책이 한국에서 버젓이 출판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시베리아에서 6년간 복역한 일제 전범의 딸인 요코가와시마씨가 쓴 ‘대나무 숲 저 멀리서’는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 일제 당시 한국인들이 선량한 일본인들을 학대하고 성폭행을 일삼은 것처럼 묘사했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중학교에서 영어 교재로 사용되고 있어 미국 청소년들의 한국 인식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제 말기 1945년 7월 배경이 책은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함경북도 나남(청진시)에 살던 일제 고관의 딸인 요코씨가 어머니, 언니와 함께 한국을 빠져나가 일본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11세였던 요코는 모친, 언니와 함께 나남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 이남까지 왔다가 한국인들이 무자비하게 일본인을 죽이고 강간을 자행하는 걸 목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이 책을 읽은 뉴욕 R중학교의 허보은(11·미국명 알렉스 허) 양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괴롭혔다는 얘기를 읽고 눈물이 나올 뻔 했다”며 “이런 잘못된 얘기를 미국 친구들이 배우는 걸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허양은 이 책을 교과서로 쓰는데 반발해 등교를 거부, 학교 측이 이 책을 쓰지 않기로 했다.한 한인 학부모는 이 책을 배운 두 자녀가 “엄마, 왜 한국인들이 착한 일본 사람들을 괴롭혔느냐”고 물어와 난감했다며 “막내만은 이 책을 배우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다”고 호소했다.이처럼 폐해가 확대됨에 따라 뉴욕과 보스턴, 로스 앤젤레스 지역 등의 한인 학부모들은 이 책을 학교 교재에서 제외해달라는 조직적인 운동에 나섰으며, 주미 총영사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돼 이 책의 교재 사용을 중단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문학동네 “당시 독자들 평에 맡기려 했다”한편 이 책을 2005년 4월 ‘요코이야기’로 번역 출판한 문학동네 측은 “2년이나 지난 책이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독자들의 평이 좋았었다. 독자들에게 책을 보여주지도 않고 차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간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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