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16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지상파TV 각 방송사가 화려한 축하쇼를 준비했으나 예기치 못한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로 인한 국민감정을 고려해 대중가수의 공연 등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24일 밤 11시부터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야외특설무대를 차려놓고 댄스가수 등이 출연하는 화려한 전야제를 준비 중이던 SBS는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했다. 보신각에서는 25일 0시에 예정된 타종행사만 갖고, 축하쇼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공개홀로 옮겨서 진행하기로 했다.
SBS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측에서 국민 정서를 생각해 행사를 간소히 치르자는 의견을 전해 왔다”며 “불꽃놀이 등은 없애고 실내 스튜디오에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25일 밤 9시50분부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제목으로 god 등 대중가수들과 개그맨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축하쇼를 준비했다. MBC 관계자는 “현재 행사의 축소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KBS의 경우 25일 오후 7시 KBS 교향악단의 경축음악회를 열 예정. KBS측은 “클래식 공연인 만큼 품위 있게 진행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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