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 중학교 3학년이었다고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1935년 6월 생으로 추정되며, 생년월일 불명, 주거지 불명, 가족사항 불명의 전과 18범 전두환 대통령때 입소해서 12년 살고, 대통령이 네 번째 바뀌고, 아직 찬 바람이 매서운 2003년 2월 말, 대통령 취임 특사로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한다. ′더 늙은 도둑′의 화려한(?) 경력이다. 1943년 생 쯤인 전쟁 고아로 전라도가 고향이다. 고아원으로, 거지 소굴로, 시장 똘마니로, 소년원으로, 절간의 불목하니로, 양아치 등을 거치면서 단순 절도, 부녀자 약취 미수, 인신매매 미수, 사기 미수, 강간 미수 등 지저분한 미수 전과가 12개나 된다. 구제불능성 상습 파렴치범으로 노태우 대통령 때 들어가서 10년 살고, 대통령이 세 번째 바뀌고 더 늙은 도둑 같은 날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하는 ′덜 늙은 도둑′.. 사회에서 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두 늙은 도둑은 감옥에서 대통령 취임특사로 풀려 나온 후, 갈 곳도, 먹을 것도 없이 거리를 헤매다가 한탕을 하기 위해 그 분의 미술관 내부에 잠입하게 된다. 그 집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들의 가치를 모르는 두 도둑은 그 분의 금고만을 찾는다. 결국 경비견에게 잡힌 두 늙은 도둑은 조사실에서 있지도 않은 범행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혀내려는 사명감이 투철한 조사관이 두 늙은 도둑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아무것도 한 일없는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막막한 변명이 뒤섞이는 희극이 된다.
이 연극의 무대인 그 분의 미술관 댁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다. 그 곳에는 그 무엇들이 많지만, 정작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것은 없고, 우리 것은 더욱 없다. 감히 거기가 어디라구... 그 곳에 도둑질하러 들어간 힘도 없고, 빽도 없고, 다 늙고, 하잘 것 없는 두 늙은 도둑들.. 웃음을 통해, 위엄, 제도, 권위, 이데올로기, 정치 등등을 얼버림으로서 한 번 우리의 자리를 찾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기간 : 2003년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시간 : 화 수 목 금 7:30, 토 일 : 4:30,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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