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연대 “현지 여론 환기 목적”...시민 헌금·모금으로 비용 마련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 르몽드 7일자에 1866년 프랑스가 빼앗아간 외규장각 도서들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36면에 이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의 반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문화연대와 MBC ‘느낌표’ 팀.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은 8일 “시민들의 후원금과 모금으로 3000만원을 마련해 광고를 했다”며 “프랑스 현지 반응을 보아 후속 광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 위원장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소송을 앞두고 “현지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광고를 게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문화연대와 MBC ‘느낌표’는 지난 2월 9일 재불 변호사 김중호씨를 통해 외규장각 도서 반환 소송을 위해 파리 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문화재 원래 자리 찾아야”광고문은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에 되돌려준 휘경원 원소도감의궤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 그림과 함께 “우리 문화 유산의 주요 부분들인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되지 않으면 우리 한국인은 휴식을 찾지 못할 것”이란 제목으로 실렸다.프랑스 국기인 삼색기가 그려진 열쇠로 채워져 있는 광고 속 휘경원 원소도감의궤의 그림 설명에는 미테랑 대통령이 TGV 계약의 조건으로 모든 외규장각 도서들을 돌려주기로 약속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고문은 “친애하는 친구 프랑스인 여러분, 크게 발전한 문명국의 시민들인 여러분이 우리 편을 들어주길 바란다”며 “지금 프랑스국립박물관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들은 프랑스 해군이 1866년 강화도에서 탈취해 간 것들이고, 궁중과 나라의 의식들에 관한 이들 도서는 왕이 사용했고 현존하는 유일본인 만큼 더욱 소중한 유산들”이라고 밝혔다.광고문은 이어 “프랑스인과 한국인은 문화재들에 원래 자리를 찾아주는 일에 협력해야 할 때”라며 “우리 한국인은 여러분이 지닌 문화적 긍지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좋은 결정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주불 한국대사관 측은 광고가 나간 뒤 프랑스 매체들에서 전화를 걸어와 “누가 광고를 의뢰했느냐. 누가 광고비를 부담했느냐”고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휘경원 원소도감의궤’는:조선시대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의 묘소 휘경원 조성사업을 기록한 의궤. 의궤는 의식과 궤범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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