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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총선 종료, 하마스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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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01-31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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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조사 결과 집권 파타당 과반수 의석 차지 실패할 듯
25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이날 오후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 집권 파타당이 무장단체 하마스의 강세로 인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데 아깝게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르 제이트 대학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파타당은 46.4%의 표를 획득했으며, 하마스는 39.8%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득표율대로면 파타당은 전체의석 132석 중 63석, 하마스는 58석을 차지하게 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붕괴를 촉구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로, 이스라엘과의 향후 평화협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13백만명 중 77.7%가 투표에 참여해 1천여곳의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투표는 오후 7시에 종료됐으며, 아랍인들이 많은 동예루살렘에서는 높은 투표율로 인해 투표시간이 2시간이나 연장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하마스의 지도자 마흐무드 자하르도 투표에 참여했다. 하마스는 투표진행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동의했으며, 25일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큰 폭력사태는 보고되지 않았다. 총선을 무사히 끝낸 압바스 수반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가 이스라엘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세르 알-키드와 팔레스타인 외무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다. 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늘 총선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인 자렛 블랑은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에 필요한 모든 기준에 훌륭히 따랐다'며, 팔레스타인 총선의 진행과정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블랑은 25일 출구조사가 완벽히 검증되지 못한 복잡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출구조사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 것을 경고했다. '나는 이번 총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이들에게 공식적인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한다. 팔레스타인 정부의 공식 투표 결과는 27일 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는 총 11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든 이들의 관심은 집권 파타당과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의석 경쟁에 집중돼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파타당의 부패 및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자치정부의 무능력으로 국민들 사이에 만연된 불만족을 이번 총선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총선 당시 하마스는 아예 총선 참여를 거부했었다. 가자지구 내 투표소에서는 많은 유권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녹색 하마스기(旗)를 흔들고 있었다. 가자지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하마스 지지자는 '파타당은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 아무런 일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파타당은 자기 자신들을 위할 뿐이다. 우리는 하마스가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철저한 감독 하에 집계되게 된다. 현재 미국과 EU 모두 하마스가 여당이 될 경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션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보고 있으며, 하마스와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 현 상황으로 판단해볼 때, 이러한 관계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총선 결과를 지켜보겠다. 우려되는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알-키드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이 어떤 행보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여겨야 한다. 사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영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지도자 자하르는 자신의 목표가 이스라엘 점령과 부패의 역사를 무너뜨려 이 지역을 재구성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의 협상의 문은 열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존중할 때만 협상에 참여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협상들은 아무런 결과도 산출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자하르는 '단순히 협상만을 위해 이스라엘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강경 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자하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총선이 실시되기 하루 전인 24일,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대행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금의 비극을 더욱 큰 비극으로 이끌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을 선택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번 총선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영토에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우리 이스라엘이 우리의 국가적인 꿈의 일부를 양보했던 것처럼,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건설 또한 자신들의 국가적인 꿈의 일부를 양보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서만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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