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전 우려 계속되며 사상 최저치인 36% 기록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승인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60%를 기록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CNN, USA 투데이,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3년여간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가 사상 최저치인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단 38%뿐으로, 1월 여론조사 결과인 46%보다 한층 낮아졌다. 반면, 응답자 중 60%는 이라크전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57%는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이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질문에 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의 59%에 근접하는 수치다. 한편,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절반 정도는 민주당이 이라크전을 더욱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이 이라크전 해결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 포인트다. 이번에 기록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36%)는 부시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갤럽이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11월의 37%보다도 1% 하락한 것이었다. 가장 마직막으로 실시됐던 CNN, USA 투데이, 갤럽의 공동여론조사는 2월 28일-3월 1일에 실시됐던 것으로 당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는 38%를 기록했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을 승인할 수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마지막 여론조사와 동일한 60%였다. 부시 대통령의 운명, 이라크에 달려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운명은 이라크에 달려 있었다. 응답자 중 3분의 2는 역사 속 부시 대통령이 무엇보다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고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끊임없는 저항에 맞서 싸운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조지워싱턴대 연설에서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는에 사용되는 폭발물들을 이라크에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미군은 저항세력 소탕에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지난 2월 시아파 성지인 사마라의 알-아스카리야 사원(일명 황금사원) 폭발사건으로 촉발된 종파간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내전을 잘 막아냈다고 치하했다. '이라크의 상황은 여전히 긴장된 상태며, 우리는 계속해서 종파간 폭력사태 및 보복공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적인 미래의 징후를 발견하고 있다.' 한편,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해결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단 32%뿐이었다. 응답자 중 67%는 부시 대통령에게 그런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라크전 해결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수도 25%뿐이었다. 하지만, 응답자 중 48%는 민주당이 이라크전을 더 잘 다뤄나갈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에 반해 공화당이 이라크전을 잘 다룰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0%였다. 중간선거 지지도, 민주당에 청신호 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대(對) 테러전 능력에 대한 지지도도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또한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당 후보를 지지할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8%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중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55%였으며, 이에 반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9%였다. 이 질문에 대한 표본오차는 ±4.5% 포인트다. 대(對) 테러전 능력에 대한 지지도 부문에서는 공화당이 45%, 민주당이 41%를 기록해,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4%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주의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관리능력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당이 53%로 공화당 38%에 비해 보다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었다. 과거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의 최고위급 관리들은 이라크 침공이 이라크가 불법 은닉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후 미 조사단의 조사 결과, 이라크는 이미 1990년대 유엔의 제재조치 하에 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51%는 미 행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사실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고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6%였다. 이 질문에 대한 표본오차는 ±4.5% 포인트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