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거리에 모였다. 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적인 개혁을 거부한 채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위에서는 에듀아르드 리모노프 ‘전국 볼셰비키당’ 당수를 비롯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체포됐다.리모노프는 14일 오후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는 리모노프 당수 체포 이후 잠잠해 졌지만 일부 시위자들은 15일 밤에도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지난 14일 모스크바 시위에서는 현지 경찰이 전 세계 체스왕이며 현재 야당 지도자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체포한 뒤 곧 석방시켰다.비디오에 공개된 장면에서는 곤봉을 둔 중무장한 진압경찰이 금속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치자 진압 경찰은 한 발 뒤로 물러났다.한편 러시아 야당은 올해 말 실시되는 총선과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그러나 이 같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러시아인들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15일 벌어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여해 야당에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한편 ‘전국 볼셰비키당’ 기관지는 이번 시위에는 30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경찰은 강경 진압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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