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 대통령 “모호한 선거중립 구성요건은 위헌”
  • 정경훈
  • 등록 2007-06-09 09:17:00

기사수정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어디까지가 선거운동이고, 어디까지가 정치중립이냐”며 “모호한 구성요건은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진 특강에서 “공무원법에서는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괜찮다면서 선거에는 중립하는 방법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떻게 대통령이 정치 중립을 하느냐”면서 “대통령은 가치와 전략을 가지고 정당과 함께 치열한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잡고 그 다음 정권을 지키는 데까지, 비록 내가 안나오더라도 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증세냐 감세냐, 아니면 복지냐 감세나 이걸 놓고 지난 2년 동안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 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은 지금부터 입 닫아라’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그래서 사실에 맞지 않는 이런 것도 앞으로는 바꾸어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에 유래가 없는 위선적인 제도”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선거법을 어떻게 함부로 할 수 없어 난감하지만 어떻게든 여러 가지 방도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언론권력은 가장 강력한 권력수단을 보유한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독재 시대에는 독재와 결탁하고,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시장 또는 시장 지배자와 결탁하고, 권력에 참여해서 버스럭지(부스러기)를 얻어먹던 잘못된 언론이 많이 있었다”면서 “독재가 무너지고 나니까 스스로 권력으로 등장해서 누구는 대통령이 된다, 누구는 안된다까지 결정하려고 했었죠”라고 되물었다. 이어 역사적으로 언론은 민주주의의 무기였다고 전제한 뒤 “권력에 맞선 시민사회의 무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헌법의 정치적 자유의 핵심적인 제도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은 보호받고 있지만, 그것은 권력에 맞선 언론, 시민사회의 대변자로서의 언론일 때 그와 같은 특수한 지위를 우리가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것이 수행하는 행위의 가치성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정통성을 부여했던 것인데 어느덧 민중을 억압하는 기제로, 민중을 억압하는 편에 서서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선다면 그 정통성을 어디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냐”며 “이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하나의 위기”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경유착, 권언유착, 언론의 지배에 맞설 수 있는 사회적 힘과 제도는 무엇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며 “결국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 그리고 국민들이 단결해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권력이 문제가 될 때 소비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조직하고 단결해서 시장지배 권력의 횡포에 맞서야 하는 것”이라며 “언론도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원광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 측은 학위 수여 이유에 대해 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로서 헌신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주화에 기여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로부터 독립 △지역주의 타파 △국가균형발전 기여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분위기 조성 △선진국형 경제기틀 마련 △지속가능한 사회복지정책 수립 등을 꼽았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