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격전지이자 최근에는 금강산댐 파문으로 물을 빼버리는 등의 수난을 겪어온 파로호 상류지역을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복원시키기 위한 인공 습지가 조성된다.
강원도 양구군은 7일 한강의 최상류인 양구읍 고대리 파로호 상류에 140억원을투입, 2007년까지 인공습지 163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습지에는 300만t의 물을 담아두는 저류시설 102만㎡을 비롯해 인공 식생대 55만㎡, 수변 식생대 6만㎡이 조성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호수안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습지를 통해친환경적으로 수질을 정화할 수 있어 한강의 수질을 크게 개선하고 금강산댐 건설이후 황폐해진 하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파로호 주변 20만평 일대에서 주민들의 농약과 비료를 이용한 무단 경작지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호수 부영양화를 부추기는 오염원 차단에 효과가 기대된다.
습지 주변은 고사된 수중.수변 식생이 복원돼 각종 철새가 도래하고 수서생물과 어류의 산란, 치어 보육 장소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구군은 이번 인공습지 조성을 토대로 현재 추진중인 생태 식물원, 산양증식장 등을 연계해 내륙에서 가장 작은 자치단체를 종합생태환경도시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일제때 건설된 파로호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 수 만명이 수장돼 이승만 대통령이 붙여준 이름이며 최근에는 북한 금강산댐 붕괴 우려로 정부가 이 곳의 물을빼버리면서 산골 어민들의 생계기반이 붕괴되고 생태계도 파괴된 `비운의 호수′로유명하다.
군 관계자는 "전쟁과 분단으로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던 파로호를 생명의 땅으로바꾸기 위해 호수안에 호수와 습지를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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