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관계당국의 종합적인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4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남 담양군 고서면 광주호 호반산장 앞 나루터에서 3년생으로 추정되는 수컷 수달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전남 영암군 금호방조제 도로변에서 3년생으로 추정되는 수컷 수달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달 21일에는 무안군 삼향면 영산강 인근 갈대밭에서 탈진한 암컷 수달 1마리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만에 숨졌다.
이처럼 수달이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무분별하게 하천개발을 하는데다 보호대책도 전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남지역 하천의 경우 해당 지자체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 이미 수달 서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립된 공간에서 적은 개체간에 근친교배가 일어나 수달이 태어나면 질병에 쉽게 감염돼 멸종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환경연구원 동물생태과 원창만(46) 박사는 "야생동물인 수달이 잇따라 숨진채 발견되는 것은 오히려 생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줄어든 서식공간이 수달의 고립을 가져오고 결국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박사는 이어 "고립된 수달 개체를 성장시켜 안정적인 군락을 이룰 수 있도록 생태 공간을 만들어 주는게 급선무"라며 "수달의 생태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하천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박사는 또 "수달 출현지역을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하지만 개발제한을 이유로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보호지역을 생태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등 지자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수달이 발견된 하천을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에 뗏목과 폐선 등을 이용한 서식공간 마련과 갈대군락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종합적인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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