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과 광양, 여수시가 지방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발족한 남도영상위원회가 3개 지자체의 공동 문화 브랜드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남도영상위원회는 부산과 전주 서울 등 대도시에 이어 4번째로 발족된 것으로, 문화를 매개체로 한 공동이익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이기주의 극복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영상위원회(Film Commission)란=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 현지 로케이션(사전답사) 유치활동 등을 위해 지자체 산하에 설립되는 비영리단체를 말한다.
영상위원회는 영화사에 촬영장소를 추천하고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 인·허가를 대행하는 등 기본업무 외에 숙소 알선, 엑스트라 및 기자재 조달, 관련 기관과의 협조 등 영화촬영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세계적으로는 25개국에서 275개 단체가 운영중이며 우리나라는 1999년 부산에 이어 2001년 전주, 2002년 서울, 2003년 4월 영상위원회가 차례로 출범했다.
◆남도영상위원회 설립배경 및 역할=삶 자체에서 생활예술이 배어나는 남도민들의 정서 등을 홍보하고,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꾀할 목적으로 3개 지자체가 2억원을 공동투자, 발족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을 위원장으로 임권택 영화감독이 명예위원장,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운영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으며 영화감독 및 제작자, 지역문화 관련 종사자 등 3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무국 산하에 각 지자체별 담당자를 둬 전남동부지역의 미래문화를 창조하는 데 창구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정보와 문화적 인프라를 형성하는 기초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또 3개 기초단체의 공동 홍보사업 대행, 남도문화에 대한 대외홍보, 한국영화사와 전남 영화산업에 대한 연구조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원작품=지난해 5월 백상시네마가 제작에 들어간 영화 ‘형’(주연 김규리, 이종수)을 시작으로 현재 영화 및 TV드라마 작품 24개의 로케이션 및 현지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키네마서울의 ‘러브 미’ 로케이션을 지원, 오는 이달 중순부터 순천 광양지역에서의 촬영이 확정된 상태이며 시네월드의 ‘달마야 놀자2’에는 순천, 광양, 여수지역 번화가의 사찰 사진자료를 제공했다.
또 청어람(주)의 휴먼코미디 영화 ‘효자동 이발사’(주연 송광호, 문소리) 제작을 위해 광양제철 내 백운대와 주변장소에 대한 로케이션을 지원하고 촬영을 섭외해 주었으며, 오크필름의 미스테리 작품 ‘거미숲’에서는 순천 선암사 및 서면 강청마을, 순천병원, 순천시청 등을 촬영장소로 제공해 주었다.
◆향후 계획=올해부터는 3개 시가 공동으로 ‘한 여름밤의 영화보기’사업과 촬영 명소 지정·보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유명 영화인 기록보존사업(핸드 프린팅 등)과 영화 세미나 및 전국영상위원회 모임 개최, 감독과 함께하는 팸투어, 광주국제영화제와의 공동사업 추진 등을 주요 목표로 잡고 있다.
지역에서는 광양의 경우 청소년 영상제 개최와 영화세트 부지개발, 폐교를 활용한 영화전시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여수에는 휴먼&씨 환경영화제(HUMAN & SE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개최와 영화전시(테일러 양복점, 인어공주, 가문의 영광 등)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순천지역에 영상테마파크 조성, 미디어센터 건립, 남도영화제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장현필 사무국장은 “광주국제영화제 등과 협의체를 구성,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는 정부정책 속에서 전남의 비중을 높여가는 작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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