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숨을 죽여왔던 `국책사업 유치위원회(회장 이영택)′가 발족 6개월만인 지난 18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원전 센터의 부안 건립과 관련해 찬.반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25일 부안지역 23개 사회단체 대표와 회원 등 38명으로 출범한 국책사업 유치 위원회는 당시 부안지역 발전을 위해 양성자가속기와 원전센터 유치를 처음 제기한 단체다.
이 단체는 김종규 부안군수가 위도 유치를 신청하기 전인 7월3일 부안에서 한차례 설명회를 가진 뒤 같은 달 9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려다 반대측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뒤 지금까지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반대측 주민들의 반대로 원전센터 유치가 물건너갈 우려가 높아지자 이날 오전 부안 군청 회의실에서 회원과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부안에는 현재 원전센터와 무관한 왜곡된 정보와 해괴한 사진을 통해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전센터에 대한 정확한 실상과 유치에 따른 지역발전 효과 등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을 결의했다.
유치 위원회는 또 성명을 통해 "부안문제는 부안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며 "부안사태를 몰고 온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전교조, 노동계, 농민회, 일부 종교단체 등 부안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안군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외부세력이 개입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처럼 찬성측 단체와 주민들이 외부세력의 철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현재 지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격렬한 반대행위가 현지 주민이나 단체가 아닌 일부 외부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어 유럽 원전센터 등에 조예가 깊은 전수빈 박사(경영학)를 초청해 `국책사업 유치가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유치 위원회는 앞으로 원전센터 유치를 찬성하는 부안경제발전협의회와 범 부안 군민 국책사업 추진연맹(가칭.추진연맹) 등과 공동으로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유치에 따른 지역발전 효과 등을 집중 홍보하는데 앞장서기로 해 원전센터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대측인 핵폐기장 백지화 범 군민대책위는 이날도 오후 7시부터 부안성당에서 주민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최근 찬성측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한수원이나 산자부 등 외부세력과 김종규 군수에 의해 조종받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협의나 토론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부안의 안정을 조속히 찾기 위해 대책위 차원에서 주민투표의 실시 시기와 절차, 방법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며 "만약 대책위의 방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양한 투쟁이 또다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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