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한아름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에 들어설 ㈜충남도시가스 버스용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신축과 관련,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은 "주택 밀집지역에 위험시설을 짓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규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주민과 한 차례 상의도 없이 공사를 시작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대전시가 확장될 것을 고려해 가스충전소를 좀 더 외곽에 설치해야 한다"며 "부지 이전이 어려울 경우 행정당국이 안전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주민들과 합의를 마친 후에 공사를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시가스 관계자는 "대전시 전체 버스의 30%(320대)가 CNG버스인데 고정식 가스충전소는 유성구 봉산동 1곳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임시 충전소" 라며 "시민을 위한 국책사업인데 주민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전밸브와 누출감지기 등 안전성에 대해서는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충분히 입증 받았다"며 "4차례에 걸친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충남도시가스 사장과 함께 다음달 1일 오후 대전시청 시장실에서 협상할 것을 합의했다.
한편 새로 지어질 도시가스 충전소는 아파트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버스 1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1천700여㎡(530평) 규모로 지난달 13일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13일 준공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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