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은 지난 28일 원전센터 유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안을 방문, "분신 자살과 같은 극단적 행동은 없어야 하며 지도부가 투쟁을 평화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날 오후 3시 부안수협 앞에서 천막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규현 신부와 김인경 교무를 찾은 자리에서 "옛날 빨치산과 토벌대 아들을 둔 어머니가 양쪽을 다 사랑하고 걱정했던 마음으로 주민 뿐만 아니라 전경들도 감싸 안을 수 있어야 정부도 태도를 변화할 것"이라며 평화적 집회를 당부했다.
그는 또 "민주화운동할 때 깊은 공부와 토론없이 `다 때려 부수자′는 선동만 했던 사람들에게 충고를 계속했다 미움을 샀다"면서 "부안이 넉달이 넘도록 집단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문 신부에게 "나중에 생각하면 남에게 겨눈 칼은 흔적이 남지 않지만 거둬들인 칼의 흔적은 남게 마련"이라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양쪽을 다 감싸안아 이 상황을 평화적으로 끌고나갈 수 있는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단은 이날 오후 2시 부안성당을 방문해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사단의 한희원(45) 단장은 "군민들의 정당한 의사가 왜곡되지 않길 바라고 중앙에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경찰과 군청을 방문,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29일 집회 상황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7월30일 ▲원전센터 유치로 군민들이 자기 운명 결정권을 침해당했고 ▲유치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무시했으며 ▲지난 7월22일 부안군청앞 집회 당시 경찰의 강경진압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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