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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화예술회 관장 사망 직원들 애도 이어져
  • 뉴스21
  • 등록 2003-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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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경화 사실 숨긴 채 오페라 공연에 혼신 쏟아
항상 순천만을 노래해오다 지난 4월 10일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시인이자 행정가였던 김영현 전 순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사망원인이 과로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순천시 직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관장의 공직생활은 25여 년. 2년 전 여성문화회관 관장을 거쳐 마지막 공직생활을
순천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마감했다.
김 전 관장은 비서실 근무 당시인 97년부터 B형 간염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개발실, 비서실, 총무과 등 주로 격무 부서를 거치면서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순천 성가롤로병원 진단 결과, B형 간염으로 판명되어 의사가 치료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하게 권했으나 그럴 겨를이 없었다.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었다.
여성문화회관 관장으로 옮길 당시인 2년 전, 여성문화회관 수강생 숫자는 문화교실 등 천 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해 김 전 관장은 수강생들의 수를 3천 5백 여 명으로 늘렸다. 새로운 아이템과 적극적인 수강생 유치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대가로 김 전 관장의 B형 간염은 간 경화가 되었다.
김 전 관장은 간 경화를 숨긴 채 1년 전인 2002년 인사발령에 의해 순천문화예술회관으로 전근되었다.
문화예술회관으로 전근한 김 전 관장은 분출하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연극, 오페라 등 27여 작품의 기획·제작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 해 9월 90여 명의 출연진으로 구성된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기획과 제작은 어쩌면 꺼지기 직전 촛불이 최후로 한번 밝아지는 회광반조(回光反照)였는지 모른다.
김 전 관장은 이 오페라 공연 준비로 거의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만큼 열정적으로 혼신을 다했다.
11월 초 입안에 조그만 염증이 났으나, 병원을 찾은 건 두 달 가까이 지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공연이 끝난 12월 말 경이었다. 그리고 그는 급성백혈병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지난 10일 생을 마쳤다.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격조 높게 노래한 시집 ‘천상에 저런 꽃 하나 있듯’과 인간의 삶을 관조(觀照)하며 노래한 ‘저문 주막 호롱불 냄새’가 그가 이승에 남긴 유물이며, 처 유양순씨와 세 자녀는 그가 저승으로 떠나면서 남긴 유족이다.
처 유양순씨는 “자녀들의 장래를 위하여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해야하는데, 그저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다.”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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