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수차례 '비핵화 불가' 입장을 밝혔던 북한.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미중 정상이 모두 한국을 찾는 APEC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가장 강경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두겠단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와의 '추억'까지 꺼내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주목된다.
미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번 한 점, 또 줄곧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한 점을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중단-축소-비핵화의 '3단계 비핵화' 해법에 이어, '핵동결' 수용 입장을 밝힌 이 대통령의 언급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같은 협상이 결국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일부 위협만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간 깜짝 회동 가능성도 주목되는 가운데,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