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의 첫 재판이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 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특검팀이 적용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우선 2010~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과거 두 차례 무혐의 결정을 받은 사안”이라며 “공모하거나 관리한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2021~2022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명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조사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본 것뿐”이라며 “캠프 차원에서도 다수의 조사가 진행돼 굳이 명씨를 통해 조사할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매개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고가 목걸이·샤넬 가방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영호가 전성배에게 ‘배달사고’라고 문자를 보낸 정황이 있는데, 이것이 사건의 실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준비기일을 열어 일정을 정리하기로 했다. 본격 재판은 내달 15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주 2회로 진행된다. 10월에는 4차례(15·22·24·29일) 열려 증인 27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지고, 12월 말까지 증거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기소돼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