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임무 중인 미군 장성 80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강경한 군사·외교 노선을 강조했다.
현지시간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핵전력 강화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결코 사용하지 않길 바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핵잠수함을 파견했다고 공개하며, “미국의 잠수함 기술은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5년 뒤에는 핵 능력이 같아질 수 있다”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또 그는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을 나가라. 그러나 계급과 미래도 함께 잃을 것”이라며 장성들에게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국방부는 이제 방어가 아닌 전쟁 부서”라고 규정하며, 모든 병과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복원하고 체력·체중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과 젤렌스키를 함께 앉혀 해결해야 한다”며 힘을 통한 협상론을 내세웠다. 노벨평화상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에게 상을 주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북미 대화 관련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다시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