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북한은 미국 타격이 가능한 국가라며 "냉정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미사일의 고도화와 더불어 중·러 정상과 나란히 베이징 망루에 오르는 등 북한의 전략적 지위 변화를 인정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고 일부 제재를 풀어주는 방식의 협상이 결렬된 것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당시 협상의 모멘텀을 살리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발언들에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미 본토를 타격한다는 북한의 ICBM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가 엇갈리는 데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 포기와 연결될 수도 있는 '스몰딜'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은 북한과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통일부는 "북한 핵, 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경각심 환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는데, 최근 '두 국가론' 등 정부 기조와 다소 어긋나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어 외교안보라인 간 엇박자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