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구호선단에 물대포를 발사한다.
배 안으로 거센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활동가 등이 앉아 있던 간판은 30분 후 텅 비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선단의 여러 배가 안전하게 정지됐고 탑승자들을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포함됐다.
약 50척의 선박, 5백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출항했다.
구호선단 저지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해상 테러라고 비난했고, 이탈리아에서는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하마스 협상단은 현지 시각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을 놓고 중재국들과 논의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무장해제와 조직원 추방 조항 등 일부 조항 수정을 희망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마스가 내부적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도 있다.
한쪽은 트럼프 평화 구상의 무조건 수용을, 다른 쪽은 무장해제와 주민 이주를 거부하며 조건부 합의를 주장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포위망을 강화하겠다며 현지 주민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마지막 경고를 발령했다.